언론 속 WDU

2024-02-23조회수 : 521

사회복지학과 이경욱 교수, KBS뉴스 인터뷰

등록된 파일이 없습니다.

이경욱 교수, KBS뉴스 '재난 후 일상 회복 인식' 관련 인터뷰


앵커


재난의 경험과 소중한 가족을 잃은 고통은 일상을 지배하는 심리적 외상을 남기는데요.


진상 규명 대신 배상과 보상의 이름으로 목숨에 값을 먼저 매기는 접근법은 상처를 더 깊게 합니다.


세월호와 이태원 사이 8년, 우리 사회는 과연 달라졌을까요?


안승길 기자입니다.


이경욱 교수

[출처: KBS전북]


리포트


아이가 잠긴 바닷물만큼 부모 가슴을 시리게 한 건, 날 선 냉대와 왜곡된 시선이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생사조차 확인 못 한 참사 당일, 유족 눈물 위로 사망 보험금을 계산하며 목숨값을 덧입히던 세상은 지울 수 없는 모욕이 됐습니다.


그토록 외친 진상 규명을 외면한 정부.


참사 한 해를 보름 남기고 서둘러 배·보상안을 발표했고, 언론은 이를 경쟁하듯 부추겼습니다.


["학생은 배상금 등을 합쳐 8억여 원을, 교사는 11억여 원을 받을 것으로…."]


"잊지 말자"던 되새김 뒤 8년, 바뀐 건 없었습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자식을 잃은 유족들은 또다시 차가운 거리에 서 곡기를 끊고 머리카락을 잘라냈습니다.


438일 만에 국회를 통과한 특별법을 끝내 거부한 대통령과 정부가 내민 건, 역시 지원금과 치료비 등 경제적 지원을 하겠단 말뿐, 그러나 켜켜이 쌓인 심리적 상처와 무너진 존엄은 '돈 봉투'로 치유될 수 없습니다.


[방기선/국무조정실장/지난달 30일 : "진행 중인 민·형사 재판 결과에 따라 최종 확정 전이라도 신속하게 배상과 필요한 지원을…."]


반복된 참사에도, 무너진 구호 체계를 물질적 지원으로 뒤늦게 만회하려는 재난 당국의 접근법, 진실 규명이 장기화할수록, 국가 배·보상액의 수용 여부와 기준 등을 두고 참사 피해자들 사이 갈등과 분열을 낳기도 합니다.


[문성철/故 문효균 씨 아버지 : "상처 입죠. 어떤 부모가 자식의 죽음, 자식의 목숨을 돈으로 생각하는 부모가 있을까요? 세월호 때, 저희들 알고 있었이요. 돈 가지고 유족들을 왜곡시키고 폄하하고, 국민들로부터 등 돌리게 한 걸 봤기 때문에…."]


참사 뒤 일상까지 배어든 트라우마를 반복해 경험하는 피해자와 유족, 현장 목격자들을 위한 심리 치료가 재난 구호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해야 할 이유입니다.


[이경욱/원광디지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내 슬픔과 진실에 대한 관심이 돈으로 거래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재난 지원에 대한 의미, 재난 후 일상의 회복에 대한 의미 이런 거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목숨에 값을 매기기에 앞서 국가가 이들에게 먼저 건네야 할 건, "당신, 얼마나 아팠습니까?"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기사 바로가기]

“목숨 값 계산 먼저”…상처 덧입은 재난 피해자들 [KBS뉴스]

지원서
작성
입학
상담

무엇이
궁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