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U 졸업스토리

2024-03-13조회수 : 76

[2024 우수작] 오롯이 나를 위한 여행 - 김점순(전통공연예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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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나를 위한 여행.


김점순(전통공연예술학과)


결혼 후 일하랴 살림하랴 아이들을 키우느라 여행도 제대로 한 번 못 가고,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다.
원광디지털대학교에 입학 후의 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오롯이 나를 위한 여행’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거 같다. 원디대에 재학하는 동안에 온전히 다른 거 신경쓰지 않고 나를 위해서만 달려왔으며 그것을 나를 위한 여행으로 표현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나는 20년 동안 장구를 취미 이상으로 갈고 닦아왔다. 각종 대회를 나가서 수상하고, 공연도 다닐 만큼의 나름대로의 실기 능력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학문적으로는 참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또한, 오랫동안 악기를 다루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식과 이론에 대한 욕구가 생겼고, 항상 원디대의 전통공연예술학과를 마음 속에 품고 있었다. 같이 악기를 배우는 크루들이 원디대에 하나 둘씩 입학하고 같이 다니자고 할 때 마다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게 만만치 않아서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더 솔직한 이유는 내 자녀들이 아직 학교도 다니고 있고 해서 경제적으로도 여의치가 않았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아이들도 자리를 잡아가고 나에게도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겨서 더 늦기 전에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드디어 만학도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원디대에 다니겠다고 딸들에게 말했더니 응원해 주었고 엄마가 배움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는데 지금이라도 실현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해주었다. 컴퓨터도 잘 사용할 줄 모르는 내가 잘 다닐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학교 다니는 도중에 모르는 게 있으면 물심양면으로 도와줄테니 걱정말라고 해서 고민하지 않고 입학설명회를 신청하게 되었다. 입학설명회를 신청할 때부터 큰 난관에 부딪쳤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신청해야 하는데 하나 하나 딸들에게 배우면서 내 손으로 해나갔다. 편하게 딸들에게 해달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4년 동안 공부할 나를 위해서 딸들에게 계속 의지할 수는 없기에 힘들지만 하나 하나 배워가면서 학교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학교를 다니는 내내 딸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항상 고마웠다.
 
학교 생활은 대만족이었다.
일과 병행해야 해서 졸린 눈을 비비며 강의를 들을 때도 있었지만 그 동안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채워줄 수 있어서 열심히 공부했다. 도저히 퇴근 후에는 졸음이 쏟아져서 공부를 할 수가 없어서 출근하기 전에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강의를 듣는 게 나의 생활패턴에 맞았다. 여러 가지 시도 끝에 점점 나에게 맞는 공부패턴을 만들었다.
 
공부를 하다보니 복수전공까지 욕심이 났다. 내가 대활생활 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고 싶었다. 나는 오랫동안 봉사를 해왔고 봉사단 하나를 이끌고 있다. 그래서 사회복지학을 부수적으로 배워놓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2학년 1학기 때 바로 복수전공을 신청했다. 2학년 때부터는 전통공연예술학과와 사회복지학과의 과목을 같이 수강하기 시작했다.
 
늦게 시작한 공부인 만큼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조기졸업을 목표로 24학점씩 꽉 채워서 들으며 7학기 만에 졸업할 수 있었다. 복수전공까지 하기 힘들지만 하려고 했던 이유는 봉사단을 오랫동안 이끌어 왔기에 사회복지를 배움으로 봉사단을 운영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했고 더 나아가서 배움을 통해 내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회복지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전통공연예술학과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재능기부를 한다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했다.
 
봉사를 하면 좋은 일이 있다고 했던가...
입학 전 등록금에 대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원디대는 장학금이 잘 되어 있어서 학비에 많은 부담을 다니지 않고 다닐 수 있었다. 마침 한국중앙 자원봉사센터장학금이 있어서 봉사실적 시간이 많이 있었던 나에게는 안성맞춤인 장학금이었고, 이 덕분에 걱정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전통공연예술학과 강의를 들으면서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시간을 내어서 끊임없이 연습을 놓지 않았고, 실기를 게을리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최고의 실력 향상은 남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교당의 동아리 활동 강사를 자처했다. 그리고 미리 수업 준비를 해가서 일요일마다 장구를 가르쳤다. 내가 잘 가르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전통공연예술학과 강의를 들으면서 배웠던 것을 토대로 설명을 해주고 자료 준비도 열심히 해갔다. 그 결과 덕분인지 동아리에 참여하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고, 교당에서 공연도 하며 즐겁게 보냈다. 가르치면서 내 실력도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학교생활 중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뽑는다면 졸업시험 볼 때였다. 졸업시험 때 연행 후 주변에서 박수가 터져나왔고, 교수님께서는 구력이 얼마나 됐냐고 물의시면서 구력이 보인다는 칭찬을 해주셔서 그 동안의 나의 노력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또한 그런 나를 최고라며 자랑스러워 해주는 우리 가족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내가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두 딸들과 열정적으로 강의해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함을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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