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6조회수 : 214
선생님과 악연 때문에?… 교사 흉기피습 피의자 진술 진위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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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A씨 "선생님 안 좋은 기억 있어 범행 저질러" 주장
경찰 진위 파악… 피의자 어머니·교사 등 참고인 조사 진행
어머니 "아들 주장 망상" 진술… 범죄심리분석관 투입 고려
경찰이 대전 교사 흉기 피습사건 피의자 진술의 진위 확인을 위해 참고인 조사에 나섰다. 특히 "선생님께 안 좋은 기억이 있어 범행을 저질렀다"는 피의자 A(28)씨의 주장에 A씨 어머니가 이를 '망상'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피해교사 B(49)씨와 같이 근무했던 동료 교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A씨의 학창 시절 특이점과 피해자와의 관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A씨는 경찰에 "피해자와 사제지간, 학교 다닐 때 선생님과 안 좋은 기억이 있어 범행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10여 년 전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하던 당시 피해자도 같은 학교에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피해자가 A씨의 담임을 맡았거나 교과 담당이었는지는 사실 여부가 드러나지 않았다. 필요한 경우 학교와 교육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주장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판단, 참고인 진술을 통해 실제 사실에 의한 기억인지 파악 중이다. A씨는 2021년~2022년 조현병과 우울증 진단을 받고 통원치료 중이었으며, 입원치료를 권유받은 뒤 입원을 거부하고 치료를 스스로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고인 조사 대상자에는 피의자 A씨의 어머니도 포함돼 있는데, 어머니는 아들에 주장에 대해 '망상'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진술에 대한 정확한 사실 여부가 필요하다"라며 "대전경찰청과 면담 일정을 조율해 범죄심리분석관을 투입을 고려 중이다"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피해자 외에도 당시 모교에 근무하던 다른 교사들에게도 '안 좋은 기억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사들도 이번 참고인 조사 대상자에 포함돼 있다. 경찰은 A씨가 이번 사건 이전에도 교사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적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은 B씨는 현재 의식을 찾는 등 상태가 호전됐으나, 기도 관 삽입 등 수술 후유증으로 아직 피해자 조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신이철 원광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졸업한 지 오래된 피의자가 어떻게 교사의 학교와 개학일을 알았는지 파악이 필요하다"라며 "교사를 기다릴 때 1시간가량 범행을 멈출 기회가 있음에도 흉기를 휘두른 점 등을 보면 철저하게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는 8월 4일 오전 10시께 피해 교사 B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는 범행 후 도주했으나 2시간 만인 낮 12시 20분께 자신의 거주지 인근인 중구 유천동 길거리에서 붙잡혔다.

[원광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신이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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