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6조회수 : 226
[2025 최우수작] 사물놀이로 꿈을 연주하다.- 이호(전통공연예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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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로 꿈을 연주하다.
이호 (전통공연예술학과)
입학 동기 : 꿈을 이루는 여정
저는 은퇴 후 한글학교가 없는 외국 현지에 한글학교를 세우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전수하고 싶다는 꿈을 품어왔습니다. 이 꿈은 단순한 바람에서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구체화되었습니다. 특히 대학 편입 전 해외 단기 봉사 활동에서 사물놀이를 지도하며 얻은 경험은 제 꿈을 현실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전통문화를 알리는 봉사에 임했지만, 해외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크다는 것을 깨닫고 목표가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사물놀이와 한글을 전수하는 한글학교 설립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열정만으로는 이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사물놀이를 제대로 가르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전통문화를 깊이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학문적 기반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원디대 전통공연예술학과에 지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학과는 훌륭하신 교수님들께서 전통공연예술을 학문적으로 탐구하면서도 원리교육에 의한 실기와 이론을 균형 있게 배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학문에 빠지다 : 연애하듯 공부하기
원디대에 3학년으로 편입한 후, 저는 학문에 대한 새로운 열정을 발견했습니다. 늦바람이 무섭다는 말처럼 나이 60이 넘어서 공부에 완전히 빠졌고, 말 그대로 연애하듯 공부했습니다. 수업 하나하나가 흥미로웠고, 배움의 깊이가 더해질수록 제 꿈이 현실에 가까워지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저는 동영상 강의를 반복해서 복습하며 배운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려 노력했고, 리포트 작성과 게시판 활동, 시험 준비에도 철저히 임했습니다. 그 결과, 입학 초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특대 장학금과 2번의 성적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문적 성취만으로는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실기 능력에서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말과 방학을 활용해 다양한 실기 워크숍에 참여했고,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실기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임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실력 향상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2023년 11월 진도 빛오름축제에서 ‘삼도설장고 가락’ 공연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씩 실력을 쌓아가며 저는 제 꿈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키워갈 수 있었습니다.
리더로서의 성장 : 졸업준비위원장을 맡다
4학년이 되었을 때 저는 졸업준비위원장을 맡아 졸업 연행 준비를 주도했습니다. 졸업 연행 준비는 단순히 졸업 평가를 준비하는 일을 넘어 졸업을 앞둔 학생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요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졸업준비위원들과 함께 치밀한 계획을 세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졸업 평가 일정을 마련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졸업 연행에 참가한 총 62명의 학생(하계 12명, 동계 50명) 전원이 단 한 명의 탈락자도 없이 졸업 평가에 합격했고, 졸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성취감을 넘어, 리더십과 협력,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동료들과의 협력과 소통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배울 수 있었습니다.
꿈을 향한 첫걸음 : 내 사업장이 한글학교가 되다
졸업 후 해외 한글학교 설립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해외에 당장 나갈 수 없는 실정이라 제 사업장이 한글학교가 되도록 했습니다. 외국인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한국어 교원을 대상으로 사물놀이를 지도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특히 해외에 거주하는 한글학교 교원들과 한국에 거주하지만 일상에 바빠 낮에 수업을 들을 수 없는 예비 한국어 교원들에게 사물놀이를 지도하기로 했습니다. 방법은 ZOOM을 활용한 사물놀이 원격 수업으로 원거리 학습자를 위한 교육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김동원 학과장님과 여러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23년 12월 겨울방학 때 10주 과정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한글 학교 교원 9명을 대상으로 ZOOM 사물놀이 1기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ZOOM을 활용한 사물놀이 원격 수업은 원거리 학습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비대면 수업은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악기의 소리를 정확히 전달하거나 동작을 세세히 교정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학교에서 배운 현장 실기 워크숍을 도입하여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방식을 시도했습니다. 또한, 학과에서 배운 체계적인 교육 원리를 ZOOM 수업에 적용하며 한국어 교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3기 과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교원들의 사물놀이 연주 능력을 돕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단순히 사물놀이를 가르치는 것을 넘어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흥미를 심어주는 교육자로서의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다짐: 끊임없이 배우고 가르침을 즐기는 교육자가 되자.
저는 앞으로도 한국 전통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일을 사명으로 삼고 살아가고자 합니다. 특히 사물놀이와 같은 전통 공연예술을 통해 한국의 역동적이고 흥겨운 문화를 알리고, 해외 한글학교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계속해서 학문적 탐구와 실기 능력을 더욱 발전시키며 더 나은 교육자로서의 성장을 다짐합니다.
원디대에서의 2년은 저를 성장시키고 제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비록 제 사업장이 한글학교이지만 때가 되면 해외에 나가 한글학교를 세우고, 배움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열정을 바탕으로, 저는 앞으로도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신명을 세계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에게 이 배움과 기회를 제공해 주신 학교와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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