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1조회수 : 58
기업의 갑질인가, 시위자의 ‘민폐甲’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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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자다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는 병이 있다. 야경증(夜驚症)이다. 주로 소아(小兒)에게 발병한다. 서울 서초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 사는 네 살 수민(가명)이의 병명(病名)이다. 정서불안, 스트레스, 수면부족이 원인이다. 같은 아파트의 권모(68)씨는 이명(耳鳴)에 시달린다. 이비인후과 약을 달고 살다, 결국 수술 날짜를 잡았다. 이 건물에 입주한 병원 원장 강모씨는 신경쇠약을 호소하고 있다. 증상 악화로 정상적인 진료가 힘들 정도라고 한다. 우울증, 불면증, 관상동맥경화… 주민들은 그 외에도 다양한 병을 달고 산다. 하이트진로 서초 사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 얘기다. 이들은 “시끄러워서 정상 생활을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일제히 한곳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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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위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신이철 원광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그간의 1인 시위는 자신의 뜻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에만 머물러 사람들의 큰 관심을 못 받았다”면서 “그래서 상여 등과 같은 퍼포먼스 형식이 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어 “이러한 퍼포먼스는 시위의 효과를 상승시킴과 동시에 갈등도 증폭시키기 때문에 규제를 받는 범위 또한 커질 수 있다”면서 “특정 개인에 대한 욕설이나 인격모독, 혐오감을 주는 형태가 아닌 자신의 정당한 요구사항과 이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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