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3조회수 : 966
카메라로 시작하는 새로운 도전 <더할나이 프로젝트③> 탁구치는 이야기 할머니, 김경숙 씨(차茶문화경영학과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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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활동을 망설이게 되는 노년 시기, 지역 어르신들의 힘찬 도전이 시작됐다. 당진시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10명의 어르신은 각자의 동기와 목표를 가지고 ‘더할나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더할나이 프로젝트는 어르신들이 촬영과 편집, 나레이션을 익혀 직접 영상을 제작하는 실버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와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본지는 7회에 걸쳐 기사로 연재될 예정이며 유튜브 채널 ‘당진방송’을 통해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지난달 8일 ‘더할나이 프로젝트’의 세 번째 촬영이 진행됐다. 이날 참여자들은 무선 핀마이크 착용법과 나레이션 교육에 참가하고 촬영 장비 활용 실습을 진행했다. 이어 당진시노인복지관에서 탁구와 서예를 배우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김 경숙 씨를 인터뷰하며 그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했다.
이날 참여자들은 당진방송 스튜디오를 방문해 촬영 장비를 다뤄보고 촬영실과 녹음실 등을 둘러봤다.
먼저 진행된 나레이션 교육에서는 발음기호표를 활용한 발성 연습과 발음 교정, 안정적인 발성법을 익혔다. 이어 무선 핀마이크 설치와 착용 방법을 배우고 직접 음성을 녹음하며 사용법을 익혔다. 교육을 마친 뒤에는 녹음실로 이동해 3편에 사용될 나레이션을 녹음했으며 스튜디오에서는 크로마키 배경을 활용한 촬영 실습도 진행했다.

“김경숙 회원을 소개합니다”
교육을 마친 뒤 참가자인 유은정 씨와 유선우 씨는 당진시노인복지관 회원인 김경숙 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은정 씨는 연출을 맡아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유선우 씨는 촬영을 담당했다.
김경숙 씨는 올해 72세로 당진시노인복지관에서 탁구와 서예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합덕읍에서 나고 자란 그는 부모님의 소개로 만난 남편과 24세에 결혼했다. 신혼 시절에는 군인이었던 남편을 따라 강원도 인제군에서 1년간 생활했으며 남편의 전역과 함께 다시 당진으로 돌아왔다. 그는 "당시 군인 가족들이 함께 생활하는 곳에서 지냈는데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라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회상했다.
세월이 흘러 2018년 김경숙 씨는 당진시노인복지관에 회원으로 등록 했다. 그는 “회원카드를 만들었지만 그 무렵 학교를 다니느라 바빠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지는 못했다” 며 “코로나가 잠잠해진 뒤부터 복지관을 자주 이용하며 다양한 프로그 램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다도와 이야기로 만나는 아이들
60대 초반에 접어든 김경숙 씨는 새로운 배움에 도전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는 “유치원을 운영하는 친척이 나에게 ̒다도가 잘 어울린다며 차 공부를 해 아이들에게 가르쳐 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이를 계기로 다도를 배우기 위해 여러 교육기관을 오갔다”고 말했다.
김경숙 씨는 성균관여성유도회의 교육기관인 명덕학당에 입학해 다례와 예절교육을 배웠으며, 이후 원광디지털대학교 차(茶)문화경영학과에서 4년간 학업을 이어갔다. 재학 중 첫 학기에는 성적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배움을 바탕으로 김경 숙 씨는 지금까지 한 달에 한두 차례 유치원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다도 예절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김경숙 씨는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사업에 참여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는 일정 교육을 이수한 여성 어르신이 유아교육기관을 찾아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사업이다. 지인을 통해 사업을 알게 된 김경숙 씨는 1년간 대전을 오가며 전문 교육을 이수했으며 현재는 매주 수청초등학교 돌봄교실과 호반어린이집, 혜성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을 방문해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매주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줘야 해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벌써 4년째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드민턴에서 탁구로”
학업을 마친 뒤 김경숙 씨는 새로운 활동을 시작할 여유가 생겼다. 때마침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면서 당진시노인복지관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40대에 취미로 배드민턴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20여 년간 동호회 활동을 이어가며 여러 대회에 참가하는 등 꾸준히 운동을 즐겼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커지자 새로운 스포츠를 찾던 중 당진시노인복지관에서 탁구를 접하게 됐다. 그는 “배드민턴은 코트가 넓고 라켓이 커서 힘이 많이 들다 보니 같이 하던 사람들도 점점 활동이 줄어 들었다”며 “중학생 시절에 탁구를 조금 해본 경험이 있어서 복지관에서 다시 배워보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이어 “탁구를 치다보면 60대와 70대, 80대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는 시간를 가질 수 있어서 즐겁다”고 덧붙였다.
오랜 시간 함께한 서예
그는 복지관에서 탁구뿐만 아니라 서예도 배우고 있다. 김경숙 씨는 스무 살 무렵에 이웃 마을에 있는 서당을 오가며 붓글씨를 배웠고 30대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당진향교를 다니며 서예와 고전 공부를 하기도 했다. 그는 “서예와 탁구 둘 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예전부터 조금씩 배웠던 경험이 있어 복지관에서도 자연스럽게 두 수업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망설임보단 도전
김경숙 씨는 이달에 운영하는 서예와 탁구 수업을 꾸준히 수강하고 있다. 그는 “복지관에서 좋은 동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탁구를 함께 치는 분들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며 좋은 에너지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아들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는 이들에게는 “저 또한 처음에는 어울리기 힘들었다”며 “노력하면 다 되니 일단 시작해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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