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3조회수 : 1100
일상속 스며든 마약... 상반기 767건 적발, 신이철 교수 "국민 신고 활성화, 전문 체계 구축 필요"
등록된 파일이 없습니다.
액상전자담배 등으로 위장 유통 텔레그램 등서 공공연하게 거래
마약범죄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물량이 늘고 유통방식이 진화하면서 더 이상 특정 계층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위협으로 자리 잡고 있다. 텔레그램 등 SNS에선 마약 판매글이 범람했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마약 적발건수는 767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4% 증가했다. 적발된 마약의 양은 1007㎏으로, 약 3358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품목별로는 대마가 65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필로폰(230㎏), 케타민(58㎏), 코카인(2㎏)이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액상형 전자담배나 식료품 등으로 위장된 마약까지 등장했다.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액상 원액이나 혼합된 카트리지 형태로 유입돼 국내에 유통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신종 마약에 대응하기 위해 협의체를 꾸리고 국경과 온라인 단속을 강화했지만, 확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텔레그램 대화방 등에서는 마약 거래가 사실상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부 마약 판매상은 주문부터 픽업까지 직접 관리한다며 '마약 메뉴판'을 만들어놓기도 했다. 아이스(필로폰)·브액(액상 대마) 등 품목별 가격과 후기방 링크, 단골·재구매 할인 이벤트까지 갖춘 모습은 평범한 온라인 쇼핑몰을 방불케 했다.
판매망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넘어 부산·제주 등 전국에 퍼져 있었다. 결제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코인을 기본으로 했으나 상품권을 받는 곳도 여럿이었다. 판매방에는 이른바 사후관리(AS) 규정까지 마련돼 있었다. 판매상이 마약을 숨겨 둔 '좌표'를 구매자가 찾지 못하면 이동영상을 확인한 뒤 다른 위치를 안내해 주는 방식이었다.
신이철 원광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과 관계기관이 텔레그램 등 비대면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위장수사와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등을 활용하고 있지만 판매상들도 은어와 거래방식을 끊임없이 바꾸며 진화하고 있다"며 "위장수사와 자금추적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민 신고를 활성화하고 전문적인 치료·재활 체계 구축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바로가기]
일상속 스며든 마약...상반기 767건 적발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