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2조회수 : 1219
스스로를 성찰하고 ‘더 큰 나’를 찾아가는 기회 - 김주선 (원불교학과 18학번 / 한국지역사회교육연구원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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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성찰하고 ‘더 큰 나’를 찾아가는 기회가 됐다
OCM에서 선수행, 마음공작소 법문 보급 등 대중 교화도 노력
'처처불상 사사불공' 교리 새기며 보은하고 은혜 갚으며 살고파
김주선(법명 정선) (원불교학과 18학번 동문 / 한국지역사회교육연구원 상임이사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원불교학과 18학번 김주선입니다.
원불교학과는 어떻게 입학하게 되셨나요?
매일의 순간을 어떻게 사느냐가 인생을 결정한다고 하잖아요. 소태산 대종사님의 은혜를 알고 놓지 말고 가야지, 마음공부 하는 습관을 계속 들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연이 있는 교무님께서 추천해 주셨어요.
입학 당시 교당에서 교화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보니 교리 및 교사, 원불교 인물 등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지역사회교육이라는 사회교육 분야인데요. 부모교육, 청소년 인성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원불교 교법을 바탕으로 한 '마음공부 프로그램'을 개발해 종교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보급해서 대종사님의 경륜을 대중화 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입학을 하게 됐습니다.
공부는 어떠신가요?
학점과 학위를 따야 하다 보니 15주간 수강을 완결해야 하는 것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핸드폰 앱을 통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빠른 듣기로 듣곤 하였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6과목씩을 매일 수강하는 것이 좀 힘들긴 하더라고요. (웃음) 또 시험 및 과제물 등을 한 학기에 두 번씩 치러야 하는 것이 부담도 됐고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시험이나 과제물 덕분에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불교 교사와 인물사 등을 상세히 접하면서 선진님들의 정성과 신심에 감동받으며 함께 그 어려움을 겪는 듯 눈물이 솟기도 했습니다. 또 ‘마음공부개론’이나 ‘방법공부프로그램개발’과 ‘마음챙김과 상담’ 등의 과목은 일상에서 프로그램화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원불교학개론 등을 통해서는 다른 종교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부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학과 공부를 하면서 더 큰 나를 찾아가는 기회가 됐습니다. 그래서 원불교학과 입학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학과 활동도 참여 하셨나요?
학습게시판활동을 자주 하진 못했지만, 참여하면서 다른 원불교학과 학우님들의 수준 높은 게시판 내용을 보며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리고 원불교학과를 졸업하면 받을 수 있는 '마음공부지도사' 자격을 위한 워크숍이 오프라인으로 익산에서 개최된 적이 있었는데, 하루 워크숍이지만 학우님들을 직접 대면해서 만나는 시간이라 매우 뜻깊었습니다. 코로나19로 아직 나머지 과정을 이수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울 따름입니다.
원불교 교도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원불교 교도의 가장 큰 복은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밝혀 주신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사은사상을 아는 것입니다. 또한 이를 이루어 가는 공부법과 신앙법을 '삼학팔조와 사은사요'라는 구체적 방법으로 알려주셨으므로 원불교 교도라면 '일상수행의 요법'을 토대로 언제 어디에 가나 ‘처처불상, 사사불공’ 하는 취사를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저 사람은 도대체 무슨 공부를 하기에 저런 심법을 쓸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자아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승님들께서 자랑할 만한 '대종사님의 제자'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웃음)
가장 마음에 두시는 법문이 궁금합니다.
이중정(李中正)에게 글을 내리시니 「發大願, 營私利己 如露如烟成佛濟衆 萬願之宗. 큰 원(願)을 발(發)하라. 사(私)를 경영(經營)하고 저만 이롭게 함은 이슬 같고 연기(煙氣) 같으니, 부처 되어 중생 건지려 함이 모든 원의 머리니라.」 - 정산종사법어 제8 응기편(應機編) 6 중에서
삶에서 믿음의 힘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최근 사업적으로 힘든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큰 경계가 왔을 때, 원불교를 통해 갈고 닦은 마음공부가 큰 힘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일희일비 하지 않고 침착하게 바라보게 되고 오히려 상대편을 이해하는 마음, 측은한 마음도 생기더라고요. 단전의 힘, 마음에 생긴 근력의 힘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아, 수양이 큰 힘을 갖게 하는구나’ 하고 다시 한 번 깨닫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선, 기도를 통해서 더 저를 성찰하고 좋은 마음을 쓸 수 있도록 수양해 나가고 싶습니다.
마음공작소에서 제작한 엽서
원불교 대중 교화를 위해서도 많이 노력하신다고 들었습니다.
2015년 원불교여성회에서 강의를 하다가 인연이 닿아 신문을 만들게 됐습니다. 탁상달력도 만들게 됐고요. 지금은 ‘마음공작소’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누구나 쉽게 마음공부, 문답, 유무념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제가 일하는 법인은 지역사회교육을 지원하는 공익법인입니다. 지난 50여년간 많은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지도자를 양성해 평생교육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온 단체입니다. 그동안 해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마음공부'를 일반화 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싶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인류는 새로운 성찰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어찌 보면 원불교 교법이 편만해 지는 시대로 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인류가 얼마나 서로서로 이어져 있고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인류는 한가족' 임을 여실이 깨닫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듯이 세계는 한일터이며 모든 종교의 원리는 하나임을 깨닫고 서로 돕고 서로 살리는 상생의 세계를 만들어 가야 함을 알리고 싶습니다.
학우님만의 삶의 철학이나 방향이 있을까요?
‘제가 어떻게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나?’ 늘 깊이 생각합니다. 원불교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것. 내가 이 교법 안에서 신앙과 수행길을 잡을 수 있었던 것. 스승님들을 만나 행복한 공부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기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과정 과정에는 할머니의 슬픈 죽음과 할아버지와 아버지 형제분들이 겪었을 고통의 시간들이 숨어있습니다. 나를 이곳으로 인도해주신 부모님과 정성심으로 이끌어 주신 수많은 교무님들께 정말 감사하며 내가 이 교법을 공부해 세상에 보은 하는 것이 이 분들에 대해 은혜를 갚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나에게 원디대란?
나에게 원광디지털대학교는 ‘널뛰기’이다.
원광디지털대학교는 내 마음을 높이 솟아오르게 합니다. '내가 감히 부처가 되겠다는 서원을 어떻게 가져?'하며 중생심에 사로잡혀 있던 저에게 '부처가 따로 있나? 내가 이 자리에서 부처로 살면 되지'하는 깨달음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대공심, 대공심' 언제나 사심 없는 빈 마음으로 공을 위하여 일한다는 일념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나를 높이 솟아오르게 해 준 원디대를 이제 제가 다시 널판을 힘껏 밟음으로써 높이 솟아오르게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