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6조회수 : 236
[2025 우수작] 행복으로 가는 열차 원디대! - 김선희(전통공연예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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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가는 열차 원디대!
김선희 (전통공연예술학과)
내 인생의 선물 같은 기회
33년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며,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내 인생의 선물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그동안 직장생활과 여러 가지 집안 살림을 병행하며, 어떨 때는 심신이 지치기도 했고, 너무나 힘들면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삶을 살아왔기에, 내게 찾아온 정년퇴직은 나 자신을 돌아보며“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 선물이었다.
꿈을 현실로 만든 순간
설레는 마음으로 나를 되돌아보았고, 재직 중 아이들과 재미있게 수업했던 세마치장단과 강강술래 놀이가 생각이 나며, 퍼뜩 장구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터넷과 온라인으로 다양한 사이트에서 흥미롭게 학습하던 중, 대학공개강의 KOCW에서 우리 학교 김동원 교수님의 『사물놀이의 원리와 장고의 기초』와 김철기 교수님의 『삼도설장고 가락』을 알게 되어 공부하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강의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그동안 마음속에 늘 채워지지 않는 오랜 갈증이 해소되는 시원함을 맛보게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우리 국악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속 열정이 생기게 되었고, 중간학기이었음에도 다음 해까지 기다릴 수 없어 곧바로 입학원서를 작성하여 지원했다.
무더웠던 여름 어느 날 원디대 전통공연예술학과의 합격통지서를 받게 되었고 꿈이 현실로 다가왔기에, 그 기쁨은 폭포수가 되어 내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지금부터 나만을 위한 나의 인생 2막의 시작이다. 정말 열심히 공부해 보자”라고 다짐했다.
배움의 시작, 커져가는 기대감
전통공연예술학과는 전통타악과 전통무용, 전통성악을 아우르는 교과목을 자유롭게 수강하며, 각 지역 교육센터의 실기 실습 교육과 매 학기 워크숍, 특별히 문화예술교육사(2급)과정의 교과목개설 등은 나에게 호기심과 기대로 가득하게 하였다.
더불어 4년 동안 열심히 전통문화와 예술을 공부하고 연주 능력을 키운다면, 훗날 지역사회나 교회에서 어르신이나 장애우들을 가르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새로운 꿈을 키우게 되는 용기가 생겼다.
드디어 설레는 마음으로 학과 공부가 시작되었고, 『설장고가락 Ⅰ』의 과제였던 “사물놀이의 역사”는 책을 읽는 내내 숨도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오늘날의 사물놀이 탄생과 성장에 이렇게 기라성같은 선생님들의 노고가 있었구나!”
하는 마음이 와닿아, 감동하느라 과제를 하는 것을 잊을 정도로 푹 빠지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동영상으로 만나는 교수님들의 강의는 또랑또랑 굴러다니는 진주알이 되어 내 마음과 머릿속에 아로새겨졌다. 나는 삼도설장고가락을 멋들어지게 연주하고 싶어졌고, 우리 소리와 민요를 리듬감있게 부르고 싶은 생각과, 다양한 반주법 과목을 통하여 연주자를 위한 반주를 진정으로 해 보고 싶어졌다.
감사하게도 너무 재미있어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여러 번 성적 우수 장학생이 되기도 하였다.
‘아하... 그냥 재미있게 공부하면 장학생도 되는구나!’ 생각하니 더 재미있게 공부하게 되었다.
연습의 힘, 그리고 성장
특히 타악은 반드시 연습이 중요한데, 처음엔 연습할 공간이 없어서 내방에서 장구에 담요를 씌우고 매일 장단을 연습하였다. 김철기 교수님의 『설장고가락Ⅰ』 수업 실기영상을 녹화하여 매일 틀어놓고 연습하여 익혔다.
인천센터와 서울센터의 실기실습 시간은 갈 때마다 새롭게 알아가는 원리와 깨달음은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매학기 워크숍에서의 학우들과의 만남과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가르침도 한 단계 더 성장해 갈 수 있는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졸업연행은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선반설장고가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도전해 보려고 2학년 2학기 때 인천센터 실기 실습에서 만난 이윤구 선생님을 찾아가서 지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2년 동안 배운 끝에 선반설장고를 자유연행으로 졸업연주를 하였다.
나는 이제 어디서든 장구와 장소만 주어지면 설장고가락과 선반설장고를 자신 있게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졸업 후에도 계속되는 배움과 나눔
졸업 후에는 국립국악원의 박은하 선생님께 설장고춤을 배워서 수료공연도 하였는데, 그것은 나에게 불과 몇 달만에 이뤄낸 기적과 같은 경험이었고 행복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전통공연예술 공부를 시작할 때의 꿈이 이루어져서 교회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영남농악>을 가르치고 있으며, 가끔씩 행사 때는 장구 반주도 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사 2급 자격증을 우체국 등기로 받던 날의 기쁨도 잊을 수 없다.
이 얼마나 대견하고 놀라운 일이란 말인가?
감사의 마음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학과장 김동원 교수님! 김철기 교수님! 양진성 교수님! 정유숙 교수님 그리고 모든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가 내는 소리는 내 움직임의 결과다”
“장단은 낱낱이 소우주이다”
“열채의 움직임은 인어공주의 꼬리처럼, 궁채는 새의 날개처럼 움직이세요”
“무모한 관심으로 가득찬 그릇은 다른 것을 담아낼 수가 없다. 그동안 배운 것을 무한 반복해서 생긴 자신감만이 그릇을 비우는 방법이고 이것이 실현되면 그릇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
“제1의 연습과제는 타법의 완성입니다. 힘을 컨트롤하는 방식의 글립으로 많은 연습이 되어야 다음 단계를 담을 수 있어요”
교수님들의 명언의 말씀들이 아직도 내 귀에 살아서 움직인다.
특별히 졸업연행 시 자유연행 때에 선반설장구를 평가해 주신 양진성 교수님!께 정말 감사하다.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아니하시며, 우리 학교의 목표는 학우들이 ‘기닥’과 ‘드르닥’ ‘그덩’ ‘더덩’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부족한 부분을 말씀해 주셔서 이후에도 계속 연습한 결과, 이제는 할 수 있게 되었다. 정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원디대, 그리고 나의 인생 2막
원디대는 나에게 행복과 꿈을 이루게 해 준 참 고마운 곳이다.
학교로부터 메세지를 받았을 때 미미하지만 이 드라마 같은 내 인생 2막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었다.
“전통공연예술의 새로운 꿈에 도전하고 싶으신 분들은 원디대로 오세요.”라고 권하고 싶다.
원디대 전통공연예술학과의 동문임을 평생 잊지 않고 그동안 배운 것을 나누고 보답하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