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3조회수 : 781
대기업 회장, 얼굴경영학 교수에게 인사 파일 통째 건네준 뒤…
등록된 파일이 없습니다.
[김기훈의 Idea & Strategy] 주선희 원광디지털대학교 얼굴경영학과 교수 ①/③
필자는 작년말 같은 광고를 두번이나 봤다. 한번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변역 승강장에서, 다른 한번은 같은 2호선 종각역 입구에서였다. 대문짝만한 광고판에 원광디지털대학교 얼굴경영학과에서 2022학년도 1학기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내용과 담당 교수의 얼굴 사진이 실려 있었다. ‘얼굴경영학과’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얼굴경영학이 뭘까? 전통적인 관상학(觀相學)과 어떻게 다를까?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전통 소재를 혁신해 대학의 학과까지 만들어 학위 과정으로 운영한다면 그 창업자는 매우 독특한 생각과 전략을 갖고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에 지난 4월 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도림천로 437 원광디지털대학교 서울캠퍼스를 찾았다.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4번 출구에 서니, 대학 이름이 씌여진 빌딩이 눈에 들어왔다. 609호 얼굴경영학과 주선희 교수(학과장)의 연구실은 바닥에 카펫이 깔려 있어서 신발을 벗고 들어갔다.


[출처: 조선일보]
주 교수는 지난 2006년 처음 얼굴경영학과를 설립해 16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배출한 학사 졸업생만 1000명이 훨씬 넘는다고 했다. 그는 “얼굴경영학은 인상(人相)을 통해 다른 사람의 기질을 파악하고 자신의 인상을 좋은 상태로 장기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며 “눈·코·입 등 얼굴 모양에 따라 운명과 길흉화복이 결정된다는 전통적인 관상법(觀相法)과 다르다”고 말했다. 또 “좋은 인상도 건강을 해치거나 한번 판단을 잘못해 삶이 어려워지면 나쁜 인상으로 바뀐다”며 “평소에 많이 웃고, 남이 잘 될 때 배 아파하지 말고 함께 기뻐해 주는 것이 좋은 인상을 만들고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연구·강의 + 기업컨설팅
— 주로 하는 일은?
“대학에서 사람의 인상에 관해 연구를 하고 강의 하는 것이 주업이다. 또 학생들과 함께 서울시 등 기관의 외부행사에 참석해 사람들의 고민 상담도 해준다. 그 사람의 과거사나 길흉화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인상에 대해 분석해준다. 상담자가 몰릴 경우 하루에 250명씩 해 준 적도 있다. 그 밖에 기업체의 회사 경영자들이 인사에 관해 의사결정을 내릴 때 필요하면 자문해주는 역할도 한다.”
— 얼굴경영학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다. 무슨 뜻인가?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건강을 관리하는가에 따라 그의 얼굴 인상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무인도에 사는 로빈슨 크루소의 경우 자기 인상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들 속에 살기 때문에 인상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래서 그와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상대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궁금해한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상대방의 얼굴을 통해 그의 성격과 기질을 파악하고, 그런 분석 과정을 통해 얻은 기술로 자신의 얼굴 인상을 오랫동안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얼굴을 경영하고 관리한다는 의미에서 얼굴경영학이라 이름 붙였다.”
— 이름은 누가 붙였나?
“예전에 내가 얼굴경영이라는 책을 낸 적이 있는데 베스트셀러였다. 그 책 이름에서 따왔다.”
인상 파악의 3요소
— 얼굴경영학은 결국 인상학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다. 사람의 인상을 파악할 때 어떤 점이 중요한가?
“세가지가 중요하다. 첫째 얼굴 색, 둘째 얼굴 탄력, 셋째 상대와의 대화 기술이다.”
하나씩 물어보기로 했다.
(이하 생략)
[기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