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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3조회수 : 564

인공지능 시대에도 인상학이 살아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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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의 Idea & Strategy] 주선희 원광디지털대학교 얼굴경영학과 교수 ②/③


미국 스탠퍼드대 홈페이지의 인공지능 이미지

[사람의 성격과 기질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작업은 단순한 통계적 분석을 넘어서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완전히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고 인상학자들은 말한다. 사진은 미국 스탠퍼드대 홈페이지의 인공지능 이미지]


주선희 원광디지털대학교 얼굴경영학과 교수와의 대화는 얼굴경영학이 어떤 내용인지를 넘어, 대학 한 학과의 창업자와 경영자로서의 그의 능력에 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 얼굴경영학을 연구한지는 얼마나 됐나?


“인상학 강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1989년쯤으로 추정된다. 벌써 33년이나 됐다. 이후 2004년 경희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인상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민국 인상학 1호 박사이다.”


(중략)


얼굴경영학과를 만들다


— 얼굴경영학을 대학의 학과로 만들게 된 계기는?


“기업체 강의를 많이 다녔는데 원광대 동양학 대학원에서 인상학 교수를 구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생각이 없어 시큰둥했다. 그런데 학교에서 다른 사람을 물색하다가 모두 대학 강단에는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나에게 오라고 계속 권유해 1999년쯤에 원광대학교 동양학 대학원에 전임강사로 들어갔다.


그런데 학생들이 나에게 얼굴과 길흉화복에 대해서만 강의를 해달라고 하지 않나? 나는 인상분석으로 기질과 품성을, 얼굴색으로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지, 전통 관상학이 말하는 얼굴과 길흉화복의 관계는 달갑지 않게 생각해 피하고 있었다. 학교측이 계속 요구를 하자 그게 싫어서 2002년에 경희대에 들어가 인상사회학 학위 과정을 밟았다.”


주 교수가 잠시 숨을 돌린 뒤 이야기를 계속했다.


“석사를 할 때 경희대 총장이 나를 불러서 학교가 더 발전하기 위해 내가 그동안 강의하던 인맥을 활용해 기업체 회장과 사장, CEO(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대학원을 만들자고 했다. 그래서 내가 박사 학위까지 마치고 특수 대학원을 만들려고 했는데, 교수 수가 부족하다고 교육부에서 퇴짜를 놓았다.”


— 다시 원광대로 가게 된 계기는?


“당시 기업체 CEO 하던 분이 원광디지털대학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학교를 키우기 위해 새로운 학과를 많이 만들었다. 그 분이 나를 불러서 얼굴경영학과를 만들어 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거절했다. 학교에 묶이면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을 바꾸었다. 디지털대학이라 온라인 강의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에 안와도 되고, 나도 강의만 동영상으로 찍어 놓으면 집에서 컴퓨터로 강의에 대한 질의응답이 모두 가능했다. 기업체 강의도 병행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돈도 많이 벌었으니 인재 양성을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05년 9월에 얼굴경영학과를 처음 만들어 2006년 3월 1학기부터 신입생을 받았다.”


16년간 졸업생 1000여명 배출


— 얼굴경영학이 대학의 한 학과가 되려면 체계적인 교육과정도 갖추어야 할텐데, 주로 어떤 과목들을 강의하나?


“4년 학사과정 동안 다양한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예를 들면 동서양의 인상학 역사를 가르치는 인상학 이해, 바디 랭귀지, 인상학 실습, 얼굴경영론, 서양 사람들의 얼굴을 분석하는 서양상법(相法), 마의상법(麻衣相法) 및 실습, 달마상법(達磨相法), 이미지 메이킹, 리더십, 성격심리, 인간관계 심리학, 얼굴 생김을 보고 병을 진단하는 형상의학, 임상심리, 커뮤니케이션, 사상체질, 유장상법(柳莊相法), 명상과 기치료, 상학비전, 상담실습, 서비스경영학, 인상학과 뇌, 몸학, 주역점과 인간관계론, 힐링컬러로 보는 육장육부 등이 있다. 학생들은 이 밖에 다른 학과의 과목도 많이 수강할 수 있다.”


— 강의는 누가 하나?


“전임교수는 나와 다른 사람 1명 등 모두 2명이다. 그리고 11명의 강사들이 있다. 위의 과목들 중에서 사상의학, 형상의학, 몸학 같은 일부 강의는 대학병원의 과장이 직접 와서 강의를 한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얼굴경영학과 교수진 일부 모습

[원광디지털대학교 얼굴경영학과 교수진 일부]


— 지난 16년간 강좌를 유지했는데 모두 몇 명이나 졸업했나?


“첫해에는 60명이 들어왔다. 이듬해부터는 연간 110~150명 가량이 입학을 했다. 지금까지 10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CEO·교수·교사·공무원 등이 수강


— 학생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CEO, 교수, 교사, 공무원, 은행원 등 다양하다. 신입생의 60%가 이미 학사·석사·박사 학위 소지자들이다. 올해 1학기에도 현직 교수가 3명이나 학생으로 등록을 했다. 지난 2월 졸업생 중에는 대한변협 회장을 지낸 분도 있다.”


—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들이 왜 다시 학사 과정에 들어오나?


“얼굴경영학은 한국에 학사과정 밖에 없기 때문이다.”


— 이미 학위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왜 얼굴경영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으려고 한다고 생각하나?


“입학생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에너지가 넘치고, 다른 사람과 달리 보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남의 얼굴을 읽고 상대방의 기질을 파악해 보려는 사람, 아랫사람을 더 잘 관리해 보겠다는 관리자들이 공부하러 온다.


이들은 다른 사람을 파악하기 위해 공부를 하러 왔다가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을 알게 되고, 학위를 마칠 때쯤에는 어떻게 응대해야 다른 사람들이 편안해지는지 알게 됐다고 말한다. 얼굴 인상도 대부분 좋아져서 졸업한다.”


— 사람들이 왜 얼굴경영학에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하나?


“세상에 얼굴 없는 사람 없다. 매일 보고 만지고 하는 것이 얼굴 아닌가? 사람들은 남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고 싶어 한다. 또 남의 얼굴을 보면서 성격이나 기질을 읽어내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 수강생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경영수지는 좋아


— 대학에서 학과를 오랫동안 유지하려면 경영수지도 맞아야 하는데 수지 상황은?


“구체적인 경영실적은 학교에서 대외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렇게 말할 수는 있다. 수지가 맞으니까 16년째 이 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수지가 맞지 않아 이미 폐과된 학과도 있다.”


— 학생들의 등록금 외에 다른 수입도 있나?


“학교를 위해 외부에서 기부를 받는 금액이 연간 2억원 이상이 된다. 16년 동안 받았으니 3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지하철 광고를 2호선에만 13곳에 하는데, 비용을 모두 외부에서 기부 받는다. 심지어 연구실에 있는 카펫도 내가 협찬을 받았다. 우리 학과가 유명해지면서 학교 내 다른 학과도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종각역에 걸려 있던 원광디지털대학교 얼굴경영학과 신입생 모집 광고 사진

[지하철 광고는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을 위해 쓰는 중요한 홍보 수단 중 하나이다.

2021년 12월 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종각역에 걸려 있던 원광디지털대학교 얼굴경영학과 신입생 모집 광고]


— 교재나 인터넷 강의 동영상은 누가 제작하나?


“학교가 비용을 부담해 학교 컨텐츠실 직원들이 제작한다.”


(중략)


— 학과가 지속되려면 학생들을 꾸준히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방식으로 모집하나?


“학생들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 온다. 또 봄 가을 입학 시즌에는 지하철 광고도 한다. 내가 특강을 다니면 사람들이 입학 절차를 물어보기도 하는데, 13년 전에 내 강의를 들었던 사람들이 지금 입학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 수업은 주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모두 비대면이다. 이미 찍어 놓은 동영상으로 인터넷 수업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가끔 특강을 하거나 소모임 형태로 지역으로 찾아가기도 한다. 수강생 중에는 대학 졸업할 때까지 직접 만나 얼굴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도 있다. 가끔 전국에 있는 원광디지털대학교 캠퍼스에서 오프라인 특강을 하는데 그 때 학생들이 몰려와 서로 얼굴을 보는 경우가 더러 있다.”


2019년 1월 8일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의 서울캠퍼스 특강 모습

[온라인 강의가 위주인 디지털대학들은 가끔 오프라인 특강을 통해 수강생들과 유대감을 나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월 8일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의 서울캠퍼스 특강]


— 인공지능(AI)이 등장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이 시대에도 얼굴경영학이 유효하다고 보나?


“어떤 업무에 적합한 사람, 어떤 사람에게 잘 맞는 상대를 찾아내는 일은 인공지능도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얼굴경영학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생명력이 있다고 본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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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에도 인상학이 살아남는 이유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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