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5조회수 : 105
[한국경제] 단순 기부 넘어 사회문제 현장 속으로…‘나눔 보폭’ 넓히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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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디지털대, 중장년층에 무료 특강
최근 국내 기업과 기관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단순 기부나 일회성 봉사에 머물지 않는다. 구체적인 사회 문제 해결과 지역 기반 안전망 강화라는 방향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취약계층 아동의 기초 교육 지원에서부터 디지털 격차 완화, 산불 피해 지역 복구, 중장년층 평생교육, 장애 아동 이동권 확대, 글로벌 인도주의 활동까지 그 영역 또한 과거보다 훨씬 넓고 깊어졌다. 사회문제 현장에서 직접 해법을 찾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방식으로 공공의 역할을 보완하고 있다.

[출처: 한국경제]
◇장애 아동 이동권 보장
상상인그룹은 ‘상상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철학 아래,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장애 아동 이동권 전문 사회공헌 모델을 구축해왔다. 대표 사업은 2018년부터 이어온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단순 보조기기 전달 수준을 넘어 아동의 신체·심리·사회적 환경 전반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전국의 6~18세 아동·청소년에게 맞춤형 휠체어와 동력 보조장치를 제공한다.
상상인그룹은 SK행복나눔재단과 협력해 지금까지 약 4000대의 맞춤형 휠체어를 후원했고, 이를 통해 이동 독립성과 자아효능감 향상을 이루어냈다. 고려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원 아동의 이동 자립도는 10%에서 93%로 매우 증가했다. 실제로 한 학부모는 “전동 휠체어 덕분에 아이가 학교 활동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훨씬 밝아졌다”고 전했다.
신한라이프는 ‘선한 영향력’을 핵심 가치로 삼고, 취약계층 맞춤 지원과 환경 활동을 결합한 전사적 사회공헌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임직원 참여형 캠페인 ‘바빠도데이(Day)’는 사내 대표 브랜드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이 캠페인에서는 아동 미아방지용품 제작, 사랑의 빵·피자 만들기, 장애인 근로자 직업재활 지원, 독거노인 명절 키트 후원, 노인급식 봉사 등 지역 기반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단순 봉사 참여를 넘어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실질적으로 돕는 생활형 활동에 방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신한라이프는 자원순환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임직원이 모은 의류·잡화 등을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굿윌스토어에 기부해 장애인 고용을 지원하고, ‘리사이클 캠페인’을 통해 돌봄 아동을 위한 ‘마음일기 키트’를 제작해 정서 상담 프로그램을 후원했다.
◇봉사로 확장하는 교육 기여
원광디지털대학교는 중장년층의 경력 전환과 자기 계발을 지원하기 위해 실용 특강을 지속해왔다. 영등포구와 협력한 부동산 경매·웰에이징 뷰티 코칭 특강 등 지역 기반 교육 협력이 활발하며, 각 학과는 매월 무료 시민 특강을 운영한다. 웰니스치유관광학과의 소셜 마케팅 과정, 전통공연예술학과의 삼도설장고·사물놀이 교육, 부동산학과의 경매 강좌 등은 지역사회에 개방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를 넘어 해외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원광학원 산하 대학 및 병원과 함께 ‘합동 해외봉사단’을 꾸려 베트남·몽골·네팔에서 의료봉사와 미용·피부관리, 통역 지원 등 다양한 봉사를 수행한다. K-뷰티 체험 행사, 전통문화 소개 프로그램 등은 현지 주민과의 교류 폭을 넓히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있다.
국제구호 개발 비정부기구(NGO) 굿피플은 최근 기후 변화로 잦아진 산불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산림 회복과 양봉농가 지원을 결합한 생태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경북 안동·영덕 지역에는 총 8425주의 밀원수를 전달했다. 경남 하동에는 6500평 규모의 ‘밀원수 숲’을 조성하고 있다. 헛개나무·쉬나무·아까시나무는 밀원수이면서 내화성이 강해 산불 확산을 억제하고, 토양 안정성을 강화한다. 이 프로젝트는 산림 복구-양봉경제 회복-탄소중립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충족한다.
이 사업은 기업 후원(원익큐엔씨·안랩), 시민 참여 기부, 지자체 협력이 결합한 구조로 운영돼 지속가능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굿피플과 한국남부발전, 지역 기관 직원들이 직접 나무 심기에 참여하며 지역 중심의 생태 회복 모델을 실천했다.
◇ ‘선제적 인도주의’로
대한적십자사는 미래 100년을 대비해 ‘예방 중심 인도주의(선제적 인도주의)’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재난 발생 후 대응에서 벗어나,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지역 단위의 조기경보 시스템·예방 교육·심리회복 지원 등을 통해 주민 스스로 회복력을 갖추도록 돕는다.
또 국내 활동을 넘어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수단 등 해외 분쟁·재해 지역에서도 긴급구호와 재건 작업을 수행하며 한국형 인도주의 모델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앞으로도 취약계층 보호와 글로벌 재난 대응의 핵심 축으로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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