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속 WDU

2026-10-07조회수 : 20832

한복, ‘입는 전통’ 넘어 ‘배우고 창조하는 문화’로

등록된 파일이 없습니다.

한복을 한 번 입어보는 체험을 넘어 배우고 해석하며 새로운 문화로 창조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내년 4월 29일 ‘한복문화산업 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한복을 학교 교육과 시민교육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한복문화 포럼


한국한복진흥원(원장 박후근)은 지난 9월 29∼30일 이틀간 한국한복진흥원 세미나실에서 ‘2026 제2회 대한민국 한복문화포럼’을 열었다. 한복명장과 대학교수, 복식연구자, 정책 전문가 등이 참석해 한복교육의 제도화와 한복문화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헌법 제9조에 담긴 전통문화 계승·발전의 가치를 한복정책과 교육에 구체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석민 전 헌법재판소 헌법재판연구원 책임연구관(법학박사)은 ‘한복문화산업 진흥법’ 제정을 계기로 국가의 전통문화 계승 의무를 보다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며 초·중등학교 한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수현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복식과학과 교수는 ‘헌법가치 구현과 학교 한복교육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미래세대가 전통의 수동적 계승자가 아니라 책임 있는 해석자이자 창조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복교육을 학교 현장에 정착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됐다. 김소현 배화여자대학교 한복문화콘텐츠학과 명예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의 협업체계를 마련하고 교원과 교육강사의 연수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은수 서울여자대학교 연구교수는 ‘학교 한복문화교육 협의체’를 비롯해 권역별 교육거점, 전문가 인력풀, 인증·연수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복을 세계적인 문화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전통의 재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전통의 원형을 정확히 이해한 뒤 이를 오늘의 감각과 산업에 맞게 재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상보 피리앤콤마 대표(건국대 의상디자인학과 겸임교수)는 “한복에 담긴 우리 고유의 미의식과 구조·역사를 데이터화해 현대 패션디자인에 활용해야 한다”며 “5000년 역사에서 세계의 관심이 가장 높은 지금이 한복 스타일을 알릴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에서는 한복의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의 방향을 모색했다. 좌장을 맡은 유철균 경북연구원장은 “오늘날의 한복 역시 외부의 충격을 수용하면서 한국 고유의 스타일을 살려낸 성과”라며 “개화기 이후 서구 복식의 충격을 수용해 새로운 한복을 만들어내야 할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 후기 한복이 한복의 표준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후근 한국한복진흥원장은 “이번 포럼은 헌법이 지향하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 가치를 한복교육으로 실현할 방안을 모색한 자리”라며 “논의된 의견이 한복문화산업 진흥 기본계획과 교육 현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복문화산업 진흥법 시행은 한복의 미래를 ‘보존’에서 ‘창조’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통의 원형을 제대로 배우고, 그 가치를 오늘의 언어로 해석해 새로운 디자인과 문화로 확장하는 것. 한복이 일상과 산업, 세계무대로 다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과제다.




[기사바로가기]

한복,  '입는 전통 넘어 '배우고 창조하는 문화'로 [세계일보]

지원서
작성
상담
신청

무엇이
궁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