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7조회수 : 2402
[2019 최우수작]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원디대 한방건강학과 - 송은숙(한방건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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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각별한 취미는 음식에 대해 디테일한 소개를 하고, 요리를 하는 것입니다. 10여년 전, 지자체 팸투어를 다니면서 특산물에 대해 관심이 높았고, 대중에게 향토음식을 소개하였으며, 요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서 요리를 즐겨했습니다.
각종 요리대회와 공모전에 참석하면서 수상 경험을 쌓아가던 중, 원광디지털대학교에서 한방건강학과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 저의 꿈은 한의사가 되는 것이었지만 그 문턱이 너무나도 높았던 만큼, 어려운 입시에서 몇 번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고, 살아가면서 한의사가 되겠다는 제 꿈은 점점 잊혀져갔습니다.
여느 광고를 보듯이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한의학, 식품학, 본초학, 조리학, 영양학에 대한 이론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이를 음식에 접목하면 건강관리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원디대 학생이 되는 이 선택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굳은 믿음과 확신이 들어서 원디대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0학번 한방건강학과 학생이 되었고, 원디대 한방건강학과에서 저를 인도해주실 교수님은 어떤 분이신지, 제가 4년간 배우게 될 커리큘럼은 무엇인지 궁금해서 신입생환영회에 다녀왔습니다. 아직도 그날의 분위기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자연건강약선 전문가를 양성하는 최고의 교과과정을 전수하시는 교수님들의 자부심과, 졸업생 및 선배님들의 원디대에 대한 자랑스러움, 늦은 나이에도 꿈을 향해 정진하려는 학우님들의 열정을 느끼며 저 또한 가고 싶은 길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고, 약선음식전문가, 건강관리컨설턴트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도 그려보았습니다.
1학년 때부터 신입생OT, 원광약선연구회 동아리에서의 약선실습활동, 교수님의 특강, 본초현장탐방, 워크숍, 동북부 스터디모임, 원광약선학술제, 슬로푸드 전시회 등의 오프라인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온라인에서 배우는 이론에 내실을 더해갔습니다.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꿈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하면서 매순간 최선을 다해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 청년창업 프로젝트에 선정되는 행운을 얻어 서울시의 지원으로 창업을 준비하게 되었고, 교수님의 조언과 선배님, 학우님들의 응원에 힘입어 2학년이 되던 해에 건강도시락, 수제도시락 전문점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원디대의 많은 학우님들이 학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있지만, 저 또한 공부를 하면서 일을 하는데 많은 한계점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매주 꾸준히 올라오는 강의를 빠짐없이 들어야 했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한문, 이침과 부항요법, 홍채학 등...공부해야 할 과목들은 낯설고 어려웠으며, 제출해야 할 과제도 늘어가고, 어김없이 돌아오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벅차게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동시시험을 봐야하는 시간에는 모든 것을 제쳐두고 모니터 앞에 앉아서 시험을 봐야 할 만큼 일과 학업을 병행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신을 인내하고 채찍질해나가야 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고심 끝에 일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졸업을 1년 남긴채 휴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에 집중한 만큼 운도 따라줘서 일에서의 결과는 좋게 돌아왔습니다. 먹거리X파일에 착한식당으로 선정되어 대중에게 우리 도시락이 건강도시락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그 후에도 몇 차례 방송에 소개되면서 사업이 조금씩 커져갔습니다.
공부와 학업을 병행할 때보다 더 많이 바빠지면서 휴학을 연장하고, 또 연장한 끝에 결국 복학할 타이밍을 놓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매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온갖 신경이 집중된 채, 일에 대한 압박과 부담감으로 지냈고, 몸이 저에게 보내는 신호와 경고들도 무시한 채 살아가기를 몇 년...결국 저는 재작년에 유방암 판정을 받게 되었고, 항암치료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앞만보며 달려온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니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고, 성공을 위해 쏟아부었던 시간이 부질없이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치료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건강에 대해, 제 몸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암을 이겨내기 위해, 항암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한방건강학과에서 배웠던 음식치유, 자연치유, 마음치유에 대해 되새겨보게 되었고, 남은 한 학년 동안 그에 대해 깊이있게 공부를 하고 싶어서 복학신청을 문의했습니다.
한방건강학과에서 졸업까지 남은 학점과 수강 신청해야 할 과목, 복학신청에 대한 절차를 친절하게 상담해주셔서 자신감을 갖고 4학년으로 복학하게 되었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마친 뒤 배우고 싶은 과목을 중심으로 수강신청을 하였습니다. 오랜만의 학업이라서 신입생 때의 열정이 되살아난 것 같은 기분으로 수업도, 과제도, 시험도, 졸업평가도 매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충실히 임했습니다. 보완대체의학 외에도 숲치유, 웰니스 과목들, 현대명상테크닉 등 타학과의 교과과정을 공부했던 점이 지식도 쌓고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생에서의 가장 큰 고비를 넘기면서 자신에 대한 몸과 마음을 돌보고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던 만큼, 2018년, 작년 한 해는 제 인생에서 가장 감사하고 특별한 한 해였습니다. 좋은 의료진을 만나서 믿고 치료를 받았고,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하며 철저하게 몸과 마음을 관리하여 치유한 결과 항암치료의 효과는 좋았고, 큰 수술을 받지 않게 되어 정말 다행이었고, 감사했습니다. 배움에 대한 끈을 놓치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원디대에 감사하며, 열과 성을 다해 지식을 전수해주신 훌륭한 교수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를 통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도전정신과 성취감, 자신감, 행복을 얻을 수 있어서 그 또한 감사합니다. 힘들었던 투병기간 동안 좌절하지 않고 버틸 수 있도록 한결같이 함께해주며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격려해준 신랑에게도 감사합니다. 10학번으로 원디대에 입학하여 2019년에 늦은 졸업을 하게 되었지만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는 배움의 긴 여정은 소중했고, 그 과정에서 저는 많은 것들을 깨달았습니다.
값진 결실을 맺는 지금 이 순간, 함께 졸업하는 학우님들께도 진심어린 박수와 응원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원디대에서의 배움과 깨달음이 여러분들께도 인생에서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며 미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