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U 졸업스토리

2021-02-25조회수 : 4050

[2021 최우수작] 시어머님이 주신 마지막 선물 - 박길자(사회복지학과/원불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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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주신 마지막 선물-2017년 1월, 20년 동안 함께 살던 시어머니가 열반에 드셨는데, 친어머님처럼 다정한 분이 떠나시자  몹시 힘들고 
우울했습니다. 그래서 내 인생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마음 먹고 사회복지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던 중 사회복지현장실습을 
하시던 선배님의 소개로 원광디지털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입학은 저희 시어머님께서 열반하시면서 며느리에게 마지막으로 주신 선물이라 생각하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박길자(사회복지학과/원불교학과))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복지학과 박길자입니다.

결혼하여 20년동안 모시고 함께 살다가 시어머님이 치매가 온 다음에는 4년 정도 제가 근무하는 요양원에서 모셨습니다. 시어머님은 2017년 1월3일에 열반에 드셨는데, 친어머님처럼 다정한 분이 떠나시자 전 몹시 힘들고 우울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내 인생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대학의 사회복지학과를 입학하기 위하여 여기저기 알아보았습니다.
마침 저희 시설에서 사회복지현장실습을 하시던 나이 지긋한 남자분께서 "내가 다니는 원광디지털대학교에 입학하면 일하면서 공부할수 있다."고 권유를 하였습니다. 퇴근해서 집에 와서 남편에게 이야기 하였더니 좋은생각 이라고 하면서 인터넷으로 원광디지털대학교를 검색하여 입학절차를 할수 있도록 도와 주었습니다.

2017년 1월 14일 입학지원서 작성하여 학교에 보내고 20일에 합격자 발표 한다고 하여 설레임반 두려움반으로 합격자 발표를 기다렸습니다.

합격자 발표와 함께 학번을 받았습니다. 17110524!
원광디지털대학교 입학은 저희 시어머님께서 열반하시면서 며느리에게 마지막으로 주신 선물이라 생각하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입학 오리엔테이션에 이경욱 학과장님께서 하신 말씀중 여러분들은 이제 학생의 신분으로 일과 가정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여러분들이 변화된 모습을 많이 인식 못할 거라고, 함께 공부하는 학우들과 어렵고 힘들 때 헤쳐 나가라고 하셨습니다.
그 당시 이태조 14대 학생회장님과 임원들은 전체카톡방을 개설하여 신입생들에게 수강신청 및 궁금한 사항을 일일이 답변해 주면서 정말 열심히 후배들을 끌어 주셨습니다.
1학년1학기 수강신청, 1학년2학기 수강신청 그리고 과제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등 후배인 제가 문의하면 언제든지 궁금증을 풀어주시던 회장님 비롯 임원들과 선배님들이 후배들을 챙겨주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춘계 엠티 다녀와서 17학번 단체카톡방 만들어 소통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학년2학기에 천안상록리조트 운동장에서 한마음체육대회에서는 17학번 동기들과 함께 참여한 장기자랑에서 입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2학년때는 전북지역장을 맡아 전북지역 18학번 신,편입 학우들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수강신청이나 궁금한 사항 안내도 해주었습니다. 춘계 엠티 끝날 즈음 전북지역의 선,후배들을 위주로 지역밴드도 만들어 학과 공지사항이 올라오면 밴드에 올렸습니다.
3학년에는 사회복지학과 학생회장에 당선되어 임원들과 함께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신입생때 저희를 이끌어주던 선배님들의 모습을 닮아 가려고 노력을 하였습니다.

저는 직장에서 2교대 복합반 근무를 하면서 집안일과 텃밭농사와 학교공부까지 항상 동당거리며 시간에 쫒기는 생활을 하면서도 그 주에 올라오는 강의는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학우들에게도 강의가 밀리면 하기 벅차 포기하기가 쉽다는 것을 강조하였고, 힘들어서 포기할까 하는 학우들에게는 힘들고 고달파도 포기하지 않으면 졸업은 꼭 할 수 있다고 하신 류은주 교수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며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한고비 한고비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3학년에 학생회장직과 실습과 봉사활동단체를 만들어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한마음 체육대회에 장기자랑에서 우리 학과가 최우수상을 수상하였고, 추계엠티에는 선배님들을 초빙하여 선배님들의 졸업 후의 사회복지 일선에서의 경험담을 통하여 자신감을 얻었고, 교수님들과 방에서 빙 둘러 앉아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좋았습니다.
재작년에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작년에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접촉을 못하게 되니, 다시는 그런 시절이 오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더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저같이 주,야 교대근무를 하는 사람은 사회복지현장실습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실습은 야간근무 끝나고 곧바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함께 실습하는 학우와 함께 3개월에 거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실습을 해보니 노인요양시설에 자원봉사자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습을 마치고 학우들과 <징검다리>라는 이름의 봉사단을 결성하였습니다.

여기서 잠깐 징검다리 라는 의미는 작은 의미로는 냇가에 돌을 보폭만큼 놓아 건널 수 있도록 하는 의미이고, 큰 의미로는 봉사자가 클라이언트에게 손을 내밀어 소통할 수 있는 중간역할의 의미를 가집니다. 징검다리 봉사단은 한달에 두어번씩 노인요양시설을 찾아 ‘풍선배구’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3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하여 지금까지 봉사활동이 중단되어 못 가고 있습니다.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어르신들과 풍선배구도 하고 간식도 함께 나누면서 하하호호 웃는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움도 적지는 않았습니다. 1학년2학기에는 자궁근종 수술로 힘들었었고, 남편이 원인모를 패혈증으로 인해 죽음의 문턱까지 힘든시기도 있었습니다. 학점이 모자라 국가장학금 못받을까봐 노심초사했는데, 저소득층에게는 4년 동안 2회는 구제를 해준다고 하여 다행히 국가장학금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복수전공 신청을 못하다 4학년 2학기에 학점이 채워져 원불교학과 복수전공신청을 하여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무사히 과정을 잘 마치고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하여 온라인 졸업식을 한다고 하니 아쉬웁이 큽니다. 대학생활의 보람과 고마움을 교수님이랑 학우들, 그리고 가족들과 나누고 함께 나누고 싶었는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제 대학생활을 마치지만 제게는 보물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저는 지금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서 12년째 근무를 하고있는데 사회복지학과 공부를 하고나니 어딘지 모르게 가방비에 옷 젖듯 사회복지사의 마인드로 바뀐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칼날처럼 날이 서있어 누가 무슨 말을 하면 방어를 하려고 하고 다른 사람 입장 생각하지 않고 내 말만 앞섰었는데 이제는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 사회복지 공부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게는 함께 할 수 있는 17학번 동기들도 있습니다. 공부가 힘들어 포기하려고 할 때 17학번 동기들과 주위의 친구들의 격려로 이렇게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니 세상은 혼자서는 살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 가는 길은 외롭고 쓸쓸하고 버겁지만 함께 가는 길은 행복과 밝은 미래가 기다립니다. 17학번 동기들과는 단체카톡방에서 밴드를 만들어서 소통공간으로 졸업을 하고도 그곳에서 공유하며 웃고 행복하게 소통하려고 합니다.

올해 딸이 사회복지학과 21학번 후배로 입학을 하였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니 엄마의 삶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뿌듯합니다.
4년동안 열심히 배우며 터득했던 길을 딸에게 손잡아 이끌어 주려고 합니다.
저도 내년에 정년퇴직을 합니다.
100세 시대에 맞게 뜻을 같이 하는 학우들과 사회복지 분야에 일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함께 늙어가며 함께 간다!
나그네가 아닌 주인 정신으로 살자!
돈을 앞세우지 말자!
라는 슬로건을 걸고 남은 인생 재미있게 재도약하고 싶습니다.

시어머님! 마지막 선물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제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남편과 아들, 딸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원디대 사회복지학과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항상 건강 잘 챙기며 하시고자 하는 소망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사회복지학과 17110524 박 길자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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